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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잡이
나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나는 어려서부터 하고 싶은 것이 많았고, 다양한 경험하는 걸 좋아했다.
기계 조립, 코딩, 합창, 사물놀이, 육상, 축구, 피아노, 기타, 바이올린 등등 하고 싶은 건 뭐든 경험해봐야했고, 그게 좋았다.
보면 뭔가 연관이 있는 건 아닌 경우가 많다. 사실 나도 정확히 설명하긴 어렵고,
그냥 끌리면 일단 해봐야하는 쪽인 것 같다. 실패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고, 실패할 게 명확해도 도전하지 않으면 오히려 아쉬움만 남았기에 기회가 되면 매번 도전했었다. 실제로 이런 성향 덕분에 어려운 일이라도 가끔 성공하는 경우가 있었고, 축적 될수록 내가 성공할 수 있는 범위와 확률은 점점 올라갔던 것 같아서 나름? 만족하는 편이다.
이런 성향은 옅어졌음에도 아직 남아 현재도 일정표가 비어있으면 참지 못하고 무엇인가를 찾아서 넣고 항상 바쁘게 살았고, 살고 있으며, 살아 갈 예정이다.
👶when i was young...
어린 시절의 나는 동네에서 유명한 사고뭉치였다. 아마 소설이나 웹툰 같은 곳에서 자주 등장하는 개구쟁이 시골소년에 딱 맞는 재질일 것이다.
학교나 동네에서 사고가 일어나면 반은 내가 엮여 있다고 봐도 될 정도...? 같이 노는 애가 10에 8-9은 엮이고 얘에 비하면 양반이긴 하다 ㅋㅋㅋ
장난 치는 걸 좋아하는 만큼 내가 좋아하는 것, 즐거운 것은 무조건 해야 직성이 풀리고, 이런 성향 때문에 아주 다양한 경험을 많이 했었다. 육아 난이도 최최최최최최상급... 어린 시절 나 같은 아들이라면 나는 키우다 죽을 듯...
첫 문단에서 언급했듯이 엄창 많은 걸 했는데 대부분 중학교까지 그 짧은 시간 동안 경험한 것이다. 어떤 관련성이나 내가 어떤 특정한 무언가에 꽂혀있는 게 아니라, 그때 그때 끌리는 건 해야하는 편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이러한 성향 덕분에 내 경험 풀이 넓어지고, 호불호에 대해서 좀 잘 파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코딩도 초등학교 때 가장 처음으로 접했다.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저학년 시절 로보박스?라는 것을 시작으로 과학 상자까지 로봇 만드는 걸 좋아했고 4-5년 동안 계속 했던 거 같다. 다양한 로봇은 다 좋아했는 데 그 중에서도 코딩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게 코딩해서 경주를 하거나 오른쪽 사진처럼 탱크 같은 걸 만들어서 노는 걸 좋아했다.
원래 수업처럼 과정이 정해져있지만, 매번 도망가서 내가 만들고 싶은 거 만들고 친구들이랑 대결하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ㅋㅋㅋ
🖥️왜 컴공일까?
중, 고등학교 시절 나의 꿈은 비행기 조종사였다. 집 근처에 공항이 있어서 비행기를 자주 봤고, 주변에 공군 부대가 있어서 공군을 많이 보다 보니 전투기를 조종하고 싶었다.
하지만 게임에 빠져있던 나는 학업을 소홀히 했고 정시를 준비했지만 성적 이슈로 인해서 원하는 대학에는 진학하지 못했다.
수능 성적표를 받았을 때 많이 우울했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학들에 진학하기로 했었다. 사실 어떤 과를 가도 내 성향이면 결과는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지금은 기계를 만지는 것보다는 게임과 컴퓨터를 좋아했기에 컴공에 진학하게 되었다.
🏫5 years into college
신입생 시절부터 나는 또 하고 싶은 게 많아서 공부도 열심히 했었다. 오히려 고등학교 때보다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실제로 1학년 1학기 성적이 학과에서 3등인가 4등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냥 고등학교까지 공부를 제대로 안 했다 보니까 이제라도 제대로 해서 원하는 곳에는 취직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네이버 가고 싶었다...)
나는 군대를 1학년 10월에 갔는데 그 이유가 '학회장이 하고 싶어서'였다 ㅋㅋㅋㅋ
말하면 모두가 거짓말이라고 믿지 않지만 진짜였다. 학회장을 해보고 싶은데, 군필만 뽑아준다는 것이다...ㅠㅠ 사실 나도 이왕이면 군필 학회장을 뽑을 거 같긴 하다... 그러한 이유로 군대에 빠르게 갔다.
근데 지금 생각하면 저 시기에 군대가길 잘했다. 밑에서 서술하겠지만, 내 인생의 제 1 터닝 포인트가 군대였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1 - 군대
파-워 J로서 군대도 계획을 세워서 갔다. 입대날과 전역날을 계산해서 어떻게 가야 효율적일지, 어디를 가야 좋을지 계획을 세웠다. 군필 선배들의 조언을 받아 통신병을 지원했고(네트워크 운용/정비였다.) 입대 전 적당히 놀 수 있으면서, 전역 후에도 놀던지 공부를 하던지 여행을 가던지 무언가를 할 수 있을 만큼 기간을 남길 수 있는 날에 자원 입대했다.
통신병도 군대에서 코딩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에 지원했었다. 컴퓨터는 초등학교 때 컴퓨터실 컴퓨터보다 못 한 느낌의 환경이었지만, 선임 분들이 코딩을 완전 잘 하시고 대단한 분들이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고, 영향도 많이 받았다.
군대에서 배운 건 크게 2가지였다.
1. 인생 자체와 인간 관계
2. 코딩
내가 간 부대는 아직 옛날 군대의 환경이었다. (일병까진 Px는 내가 원해서 갈 수는 없었고, 체단실이나 사지방도 원하는 만큼 사용할 수 없었다.) 선임도 좋은 사람도 많았지만, 말하기 어려운 사람도 많았다. 그런 환경이라서 인생 자체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하게 됐고, 인간 관계도 많이 배웠다. 이 부분에 대한 얘기는 블로그에 공개적으로 쓰기엔 조금 그러니 여기까지만 서술하겠다.
코딩에서는 진짜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 오히려 빠르게 깨닫고 선임들에게 도움 청하지 않은 게 아쉽다..
통신병이다 보니 컴공인 사람들이 많았고, 다들 나이가 좀 있었다. 내 기억상 제일 높을 때 우리 중대 평균 연령이 25살쯤 됐을거다. 그러다보니 일하다 오신 분도 있고, 거의 졸업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내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많이 알고 계셨고, 또 내가 이때까지 배운 코딩과는 다른 부분이 많았다. 나는 Vanilla JavaScript로 직접 코딩을 했는데, 이때 한 선임분께서 jQuery를 알려주셨을 땐 진짜 신세계였던 기억이 있다. 거기에 나중에 Python을 알고 나서는 진짜 까무러쳤다 ㅋㅋ
진정한 터닝 포인트는 군대 내에서 OSAM 캠프(국방오픈소스아카데미)와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를 준비하면서였다. 처음으로 코딩 테스트라는 걸 준비하면서 '로직'과 '알고리즘'이란 걸 알게 됐다. 이전까지는 HTML, CSS, 간단한 JS로 홈페이지 만드는 게 다였는데, 뭔가 진짜 코딩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나는 코딩을 알고리즘 공부를 하며 배웠고, 실력이 이걸로 많이 늘었다.
OSAM 캠프는 안타깝게도 아주 큰 훈련이랑 기간이 겹쳐서 개인정비 시간(군대에서 3시간 정도 유일하게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는 날이 많고, 야간 근무를 하는 날이 많았다. 그로 인해서 실질적으로 대회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적었다.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너무 적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대회라는 걸 준비하고, 코딩에 맛들린 상태라서 코테 문제랑 기능 구현 시 참고 코드들을 인쇄하거나 군용 수첩에 옮겨 적어서 그걸 들고 다니며 손코딩했던 기억이 난다. 손으로 하루종일 적은 다음 야간에 연등시간이나 아침에 기상 시간을 이용해서 옮겨적고 그걸 몇 주 동안 반복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목진지라고 산 꼭대기에 있는 진지가 내 담당인데, 거기서 2-3일 동안 못 풀던 알고리즘 문제를 풀어서 간부님 휴대폰으로 제출해서 정답을 확인했던 것이다 ㅋㅋㅋㅋ 근데 틀림 ㅋ
이후 바로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를 준비했는데, 아직 코테가 엄청 약해서 하루종일 문제만 풀었었다. 초반에 기초 100제는 하루만에 다 밀었었다.
매일 아침 조기 기상해서 문제 풀고, 개인 정비 시간에도 문제만 풀고, 연등도 매일했다. 고 3 때보다 더 열심히했고, 내가 볼 때 OSAM캠프랑 소마 준비한 기간이 내 인생에서 제일 열심히 살았던 기간일 것 같다.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2 - 첫 인턴 면접
두번째 터닝 포인트는 첫 인턴 면접이었다. 여기서 객관적인 나의 수준을 알게 됐고, 깊이 있는 학습과 개발을 하기 시작했다.
지방 대학교에 다니면서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비교군이 없었고, 학교에서는 내가 최상위권에다가 나가는 대회에서는 많은 수상을 했기에 내가 뛰어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때까지는 개발을 하면 깊이보다는 당장 돌아가는 성능을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만 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앞으로 나아갔다기 보다는 내가 보고 싶지 않은 방향은 보지 않고 내가 보는 방향만 맞다고 생각하며 나아간 것 같다. 그게 진짜 앞인지, 잘 못 된 옆길인지 판단은 없이 말이다.
사실 인턴 면접 전에 면접 준비할 때와 이때 쯤부터 IT 행사들을 자주 참여했는데 이때 조금씩 내가 나아가는 방향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했지만, 애써 무시했던 거 같다.
그러다 첫 인턴 면접에서 아주 매운 맛으로 면접을 보고 불합격을 받게 되면서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때 면접 질문이 인턴에게 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질문들이 많았고, 나중에 알았지만 배정받기로 돼어있던 사업이 아예 백지가 됐다는 걸 들었다.
어째든 이 면접 이전에는 내가 원하거나 목표로 하는 건 다 성공했었는데, 가능성이 높은 도전이라고 생각했던 게 실패로 끝나서 많은 후회와 회고를 했던 거 같다.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3 - 디프만
가장 따끈따근한 활동인데, 올해 6월에 시작해서 일주일 전에 끝난 활동이다. 디프만을 하고 나서 나의 개발자 인생이 많이 바꼈다고 생각한다. 위에서는 간접적으로만 깨닫거나 해답을 찾았던 경험과는 거리가 멀다. 디프만은 나에게 정답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이정표 역할을 해준 것 같다.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여러 개발자들과 교류를 했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개발하면서 내가 갖고 있는 안 좋은 습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코드를 직접 작성하기 전 선행해서 어떤 생각을 해야하는지, 어떤 점을 고려하고 설계해야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
운이 좋게도, 우리 팀이 다들 너무 열정적이고 성격이 유해서 기분 좋게 배웠었다. 같은 팀원인 서버 파트의 은지누나에게 많은 점을 배웠고, 도움을 받았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우선 코드부터 작성하는 편이었는데, 여기서 지적을 많이 받았다. 이전에는 단순히 기획자가 없이 개발자 = 기획자라서 기능을 맡은 개발자가 알아서 해당 기능을 설계하고 상세한 부분을 결정해서 개발했어야 했다. 그렇기에 이런 습관이 남았다.
그러다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따로 있는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니 기획과 내가 만든 기능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다. 유저가 회원 탈퇴 후 재가입을 하면 나는 이전 유저 정보를 다시 복원해줘야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능을 구현했었다. 하지만, 기획자는 유저가 재가입을 하면 완전 새로운 유저로 가입하게 되고, 이전 유저 정보는 전부 날리기를 원했고 기능을 다시 개발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에는 기능을 설계하기 전 충분히 다른 파트의 팀원들과 논의를 하고, 설계 후에도 크로스 체크를 하도록 했다. 이런 경험처럼 개발하면서 생기는 문제나 팀 프로젝트를 하며 마주하는 문제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배웠다.
개발 외로 좋은 사람도 너무 많이 만났다. 다들 너무 열정이 넘치고 활발하게 교류하고 활동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부분을 배웠지만, '태도'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 특히 직장인분들은 퇴근 후 집에 10시에 도착해서 그때부터 사이드 프로젝트를 개발하느라 새벽까지 일하는 게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사람들과 많이 얘기를 나눴는데 저마다 이유는 달라도 너무 멋있고 나도 취직 후에도 이런 사람들처럼 살고 싶다고 느꼈다. 또, 누군가에게 나도 저런 사람들과 같이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지도
왜 '삶의 지도'일까에 대해서 고민을 해봤다. 옛날에 지도는 누군가 길을 표기하기 위해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직접 표기해서 그렸다. 그렇게 완성된 지도는 길을 찾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다만, 원하는 길을 찾기 위해서는 필요할지, 필요하지 않을지 모르는 길까지 모두 표시하고 파악해야 비로소 내가 원하는 목표에 갈 수 있는 최적의 길을 알 수 있다.
아직 '정준원'이라는 지도를 완성하지 못해서 목적지를 찾아가는 길을 알 수는 없지만, 원하는 목표에 갈 수 있는 최적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나라는 지도를 열심히 완성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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